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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전行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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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6년 11월 177호
행전은 바지가랑이를 좁혀 보행과 행동을 간편하게 하기 위하여 정강이에 감아 무릎 아래에 매 는 복식의 하나이다.
넓은 바지를 입게 되면서 부리만 묶어서는 불편하였으므로 각반脚絆이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써오다가 , 조선시대부터 헝겊으로 마치 소매통처럼만들어 끈 두 개를 달고 있는 지금의 모양이 고안된 듯하다.
스님네들이 승복을 입을 때 치는 행전 또한 이와 별 다르지 않다.
사미가 된 이는 반드시 바지에 행전을 한다.
수행자는 행전 하나를 매더라도 승행에 어긋나지 않게 반듯해야 보기에도 좋다. 행전을 치려면 바지의 세 가닥 재봉선을 나란히 정강이 안쪽 뼈에 붙이고 바지를 펴 접는다. 그리고 반대로 정강이 바깥 쪽으로 돌려 붙인 다음에 행전을 쳐야 바지가 뒤틀리거나 돌아가지 않는다.
또한 행전의 끈을 맬 때에는 정강이 안쪽으로 매어야 앉을 때 불편하지 않다. 행전을 쳤을 때 행전 길이의 끝이 반드시 발뒤꿈치와 가지런해야 단정 해 보인다. 스님네의 행전은 울력이나 산길을 걸을 때 옷이 쉬이 더렵혀지거나 이슬에 바지가 젖지 않은 실용성에 그 목적을 두었다. 때묻은 행전만 벗어 빨래를 하면, 자주 승복을 빨지 않아도 되는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풋중 시절 때 찍은 사진을 보면 행전을 친 모습 이 남의 집에서 일하는 머슴 꼴 같아서 우습다. 그만큼 중노릇이 설 익었던 게다.
오른쪽 , 왼쪽의 행전이 가지런하지 않고 들쑥날쑥한 스님을 만난다
면 그는 필경 풋내기 수행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