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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글

 
작성일 : 05-08-19 10:47
마음에 일 없으니 극락이 예있구나.
 글쓴이 : 편집실
조회 : 11,822  
 

대행(大行) 계룡산 심우정사


내 방에는 텔레비전이 하나 있다. 그런데 이 텔레비전의 자막(字幕)들은 또 영상들은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있다고 하기엔 마치 허깨비처럼 금방 쓰러져 마치 물거품 같고 없다 하자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듯 어떤 근원이 있기에 그리 방영되는 듯 해 애매하기만하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유념(有念)해야만 할 실다움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꿈처럼 환영(幻影)일까? 우리의 번뇌 망상 또한 그러하다. 하룻밤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예닐곱 채 지었다. 부수고 한다하니 이 상념(想念)들이 과연 쓸데없는 것인가. 아니면 이에 떨어져 우리의 행업(行業)을 이루는 실제의 것인가? 선(善)이란 결국 우리 무의식의 모든 헛된 생각 덩어리를 녹여 정견(正見)에 이르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고정관념의 틀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우리를 가로막는 벽이 된다. 이를 타파하여 자재로움 얻으면 우린 비로소 우리가 오래도록 헛된 자기 판단 속에 얽매여 있었음을 느낀다. 비록 열등한 의식으로 도무지 길 없던 것 같은 속에서도 활로(活路)를 얻게 되니 부처님의 길은 묘(妙)한 보고(寶庫)로 여겨진다. 즉 미망(迷妄)을 탈피하여 슬기로운 새 눈을 얻는 것이다.

말없이 조용히 있으니 실상(實相)이 그대로 드러나 한가해지고 제자리 찾게 되어 다들 한없이 정겨운 이웃이라 진정 산사(山寺)의 은거(隱居)는 소중하기만 한 듯하다. 오래도록 한 생각 해탈을 위한 길 걷다가 문득 어둡지 않은 쉬는 한 소식이러니 상전벽해(桑田碧海)속에 안전이 밝아지는 도다. 여기 있는 존재의 ꡐ참나ꡑ는 누구던고? 부대적 모든 조건 떠나 자신을 비우고 마치 연꽃 한 송이 진흙땅에서 피듯 온 얼굴에 웃음 가득하구나. 나날이 좋은 날이다. 대도(大道)는 무문(無門)이라. 걸림 없이 다 같이 가식적 자아 다 벗어던지고 천진난만하게 구도(求道)의 깨끗한 마음 지키면 언젠가는 시원스런 툭 터진 마음에 이르는 그날 오게 되리라.

꽃이 피든 눈보라 몰아치든 정심(正心)의 참 공부인 에 있어 세상은 아름답기만 할 것 모든 것 걱정하지 말고 부처님 믿는 마음 굳건히 걷다보면 틀림없이 열반락(涅槃樂)얻어 세상 늘 즐거울 것 아니겠는가.

지금껏 이 길을 가신 숱한 고인(古人) 선지식(善知識)의 증명 속에 이 몸도 막힘없이 불도(佛道) 손에 쥐고 온 누리 활보(活步)할 그날 기다리고 묵묵히 살아온 지난날 이었다.

바른 법(法) 품에 품고 정진(精進)이라 이 마음 속 어두운 그림자 걷히고 항마(降魔) 법계(法界) 다 같이 기뻐하여 이 내몸도 결국 절 사람으로 한자리 차지하는 날 얼마나 좋으랴.

지금껏 축낸 절밥 숱한 시주(施主)의 은혜와 부모의 은덕 불은(佛恩) 저버리지 않고 이 세상 인연 다하도록 승가의 본분(本分)지키는 인물이고자 한다. 기껏 계(戒)나 지키고 대각(大覺)을 맛보지 못한 세월. 이제 다시 마음 내어 큰 공부 한번 해봐야 할 듯도 싶다.

그간 불계(佛界)를 장엄하신 숱한 분들께 이 친구도 인사드릴 그날 고대하며 언제든 삼보(三寶)의 위없는 수승한 길 세상에 영원하도록 빌고 빌며 불가의 안녕과 이 나라 수행 터의 예스러운 존속, 그 알찬 정신적 성숙을 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