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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으면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많네. 아마 자신이 믿
고 싶은 것만 믿고,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싶은 것만 말
하고자 하는 심리적 현상이 굳어져 그럴 것이네. 이런 현상
이 어찌 늙은 사람에게만 나타나겠는가. 지나치게 관능적
이고 이기적인 철없는 젊은이들의 현상이기도 하였네. 나
도 내 귀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은 듣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말이 안 통하고 답답해서 가슴을 칠 때가 있네. 특
히나 상대방을 이해시키려고 많은 말을 해야 할 때는 괴롭
기도 하다네. 그런데 되돌아 생각해 보면 이렇게 답답해하
는 현상까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만 강조한 탓이 아닐까
생각하였네. 내 입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듣고자 하는
바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일 줄 알면 참 좋겠는
데 쉽지가 않네. 그래도 이처럼 엇갈린 생각 가운데서도 사
람에 대한 사랑만큼은 결코 포기살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출처 : 도정스님의 『 사랑하는 벗에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