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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이라는 게 참 고약한 놈이었네. 고약한 작은 버릇 하나
고치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선한 버릇을 몸과 마음에 새로
익히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버릇 한번 잘못 들면 평생 그 고약한 버릇을 달고 살아야 된
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선한 버릇이 몸에 잘
들지 않으니 나는 큰일이었네. 그래서 도道가 높아도 업業을
이기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가 보네. 순간순간의 생각은
선하고 아름다울 수 있어도 그걸 지속적으로 내 삶에 녹여
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네. 선한 생각도 몸에 익어야 덕
스럽게 발현될 텐데 말이네. 희고 깨끗한 천에 업이라는 온
갖 색깔의 물이 들었는데, 그걸 다시 희게 만드는 것만큼이
나 어렵네. 그래도 옛날의 우리 어머니들처럼 방망이로 두
드리며 비비고 빨다 보면 업이 좀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네.
출처 : 도정스님의 『 사랑하는 벗에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