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평등한 인간관계를 실천하며 사는 일이 벗이라는 말 속에
담겨 있었네. 평등심平等心이 가장 잘 드러난 현상이 무엇일
까 생각하다가 벗을 생각했다네. 벗의 관계는 누군가 높아
지려고 하거나 누군가 상대적으로 비천하다는 생각을 갖
게 되면 좋은 만남이 지속되지 못하네. 그래서 벗의 관계는
신분과 재물의 영향, 때로는 나이마저 초월해야 하네. 있는
이가 더 베풀면서 겸손할 줄 알고, 없는 이는 주눅 들 필요
가 없어야 하네. 동등한 인격체로 서로를 인정하고 용납하
며 수용할 때 좋은 벗이 되겠지. 비근한 생각이라 해도 그
런 벗의 관계야말로 평등심이 실현되는 이상 세계의 한 단
면 아닐까 생각하였네.
출처 : 도정스님의 『 사랑하는 벗에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