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자주 만나지 못하다 어쩌다 한번 만나면 대화의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을 때가 있었네. 근래에 어떻게 지냈는지 묻
고 대답하는 게 형식처럼 반복될 때도 있었네. 만날 때마
다 지난날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일도 갈수록 식상해져 버
리니 관계가 좀 섭섭해지기도 하였네. 가족 관계도 그렇고
부부 관계도 그럴 테지. 자식이 크며서 부모와 대화가 끊
기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붐이 줄어드는 것도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생각하였네. 각자의 생활 터전이 구분되어 있고, 삶
의 방법에 대한 정신적 거리와 지역이 다른 물리적 거리 탓
도 있겠지. 이럴수록 자주 연락하고 억지로라도 자주 만났
으면 좋겠네. 한편, 외로움은 사랑을 빛나게 하네. 출가한
나도 가끔은 외롭다네. 사람이 외롭지 않으면 사랑인들 소
중할 리 없었네. 그러니 만남이란 그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하는 일이었네.
출처 : 도정스님의 『 사랑하는 벗에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