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고놈, 비 한번 오지게 공평하다"고 혼잣말을 했다네. 풀만
무성한 내 빈 절터가 비에 젖어 진탕이었네. 천년 고찰도
비에 홈빡 젖었을 것이었네. 우산 안 쓰면 이놈이나 그놈이
나 비에 젖기는 마찬가질세. 젖어서 좋을 이 누가 있을까
하여도 젖을까 미리 걱정부터 하는 이도 있는지라 그이는
불쌍하지 아니한가.
출처 : 도정스님의 『 사랑하는 벗에게... 中 』